금산 촛불 정신 타올라 “화상경마장 깨어있는 군민의 힘으로 아웃!”

금산 3대시장 찬반투표 결과 70% 설치 반대

청솔뉴스 PINENEWS | 기사입력 2019/05/30 [09:43]

금산 촛불 정신 타올라 “화상경마장 깨어있는 군민의 힘으로 아웃!”

금산 3대시장 찬반투표 결과 70% 설치 반대

청솔뉴스 PINENEWS | 입력 : 2019/05/30 [09:43]

<청솔뉴스 PINENEWS> 금산 화상경마장 설치에 대한 군민 갈등이 커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군청이 ‘주민 여론 조사’를 하지 않고 바로 의회 의결로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 금산군청     © 청솔뉴스 PINENEWS 

 

군청 담당자는 “리얼미터 등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주민여론을 수렴할 계획이었으나 조사결과에 대한 신뢰를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해 의결 최종 단계인 ‘의회 승인 여부’에 넘겨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의회 임시회는 6월 21일에 열린다.

 

반대위 "주민여론조사 반드시 필요, 공개 투표로 진행돼야"

 

반대 입장 군민들과 ‘금산군 화상경마장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는 반발하고 나섰다. 금산군의회(의장 김종학) 의원은 총 7명으로 더불어민주당 4명(김종학, 김근수, 안기전, 신민주), 자유한국당 2명(전연석, 김왕수), 무소속 1명(심정수)이다. 문정우 군수와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반을 넘는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설치 반대 입장에 섰으나 끝까지 소신 있는 행동을 보여줄지 모르기 때문이다.

 

청솔뉴스가 만난 의회 의원들은 그간 주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의결하겠다며 군민 찬성이 최소 70%를 넘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 황원섭 위원장

황원섭 반대위 위원장은 “한국마사회와 군청에서 처음 이야기한대로 주민 여론 조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 온라인과 전화설문이 아닌 ‘공개 투표’를 열어 투명하게 군민의 뜻을 확인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의회가 화상경마장 사업 동의를 결정하는 것이 정상적 수순이다.”고 말했다.

 

금산의 3대 시장(인삼시장, 약령시장, 수삼센터) 상인들은 4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화상경마장 유치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총 618명이 참여했다. 반대 70%(528명), 찬성 30%(90명)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민여론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바로 의회 의결로 가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종합레저테마파크 금산경제 살릴 수 있을까?

 

한국마사회는 금산 남일면 황풍리 일대 9만2874㎡에 화상경마장에 레저테마파크를 함께 조성해 금산경제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강조했다. 기종서 ㈜만수 대표는 1,350억 원을 들여 화상경마장외에 문화센터, 실내·외 승마장, 온천워터파크, 가족 테마파크 등 종합레저테마파크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 (주)만수와 (주)옵티머스자산운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청솔뉴스 PINENEWS

 

우리나라 테마파크 영업이익은 어떨까. 금융감독원 공시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랜드 영업이익은 80억6,000만 원 이상 손실했다. 제주 알프스보석궁전테마파크는 5억8,000만 원, 제주동물테마파크는 2억5000만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대전 오월드는 연속되는 고전을 면치 못하다 2017년에는 8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금산 ‘한방스파&호텔 휴’는 어떨까. 금산군청이 96억을 투자해 2014년 개장했으나 운영업체의 시설 관리부실로 관광객들에게 외면당하다 군에 시설사용료 2억여 원을 체납하는 등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만수는 금산군민에게 종합레저테마파크가 매년 관광객 120~130만 명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 지역 테마파크와 레저타운 수준을 뛰어넘는 시설과 영업 전략이 성공의 관건이다. 기종서 ㈜만수 대표에게 건립비용 1,350억에 대한 설비계획서를 요청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리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는 금산군민들   © 청솔뉴스 PINENEWS

 

“깨어있는 군민의 힘으로 도박장 아웃!”

 

반대 시위가 5월 24일 금산항교 앞에서 열렸다. 반대 입장 군민들은 오후 5시부터 의회 정문을 시작으로 고속버스터미널을 돌아 금산향교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향교 앞에 모인 250여 명은 한목소리로 “청정 금산에 도박장이 들어오는 중대 사안임에도 충분한 여론조사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30대 한 가장은 자유발언에서 “지역 문제에 큰 관심이 없었다. 화상경마장 설치 건은 내 가정, 내 아이와 나의 문제로 다가왔다. 더 이상 누군가 해결해주겠지 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깨어있는 군민의 힘으로 도박장 아웃!”이라고 말했다.

 

반대위는 전교조금산군지회, 금산참여연대, 금산군학부모연합회 등 시민단체, 종교계, 민간단체 30여 개가 참여하고 있다.

 

▲ 반대 서명 운동하는 금산 군민    © 청솔뉴스 PINENEWS


화상경마장 주민들 충분한 동의 필요

 

김해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2016년 한국마사회 개정 법률안을 발의하며 “화상경마장은 사행적 성격을 지녔기에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주민들의 충분한 동의가 없는 경우 설치를 제한할 필요성이 있다”며 “19세 이상 주민 총수 1/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도박중독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ㆍ경제적 지출비용이 약 78조라고 밝혔다. 한국마사회가 지금처럼 화상경마장을 확대할 경우 도박중독을 해결하기 위한 비용은 더 늘어나게 된다.

 

우리나라 도박중독률은 7.2%로 100명 중 7.2명이 도박중독자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은 2.5%로 우리나라가 3배 가까이 많다. 최근 청소년 도박중독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화상경마장 도박중독률 70%, 대전 화상경마장 이용객 중 50%는 대전시민

 

최근에 발표된 '사행산업 이행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마 도박중독률은, 본 경마장은 30%, 화상경마장은 70%로, 화상경마장의 도박중독률이 2배 이상 높다.

 

금산에 화상경마장이 설치될 경우, 대전 월평동 화상경마장이 폐쇄하면서 금산으로 이전하게 된다. 한국마사회의 통계자료와 월평동 화상경마장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현재 대전 화상경마장 이용객 중 50% 이상이 대전시민이다. 금산은 인삼경작지로 농한기가 길고 현금회전율이 높아 군민들이 도박 유혹에 노출되기 쉽다.


화상경마장 이용객 중 70%가 도박중독에 빠질 수 있고, 대전 월평동 화상경마장 이용객 중 50% 이상이 대전 시민임을 감안하면, 금산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을 묻는 주민여론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김종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반대 군민들과 반대위 임원들에게 “금산에 화상경마장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해왔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헛일이다. 고려인삼종주지 금산의 건강 이미지가 사라지는 불이익과 도박중독이 불러올 가정 위기에 맞서, 금산에 촛불정신이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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