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에세이] "자신을 만든 대로 환경도 만든다"

청솔뉴스 PINENEWS | 기사입력 2020/04/29 [16:48]

[독자 에세이] "자신을 만든 대로 환경도 만든다"

청솔뉴스 PINENEWS | 입력 : 2020/04/29 [16:48]

 

▲  장 지혜(특허청 사무관)  ©청솔뉴스

 

장 지혜 박사(특허청 사무관)

 

소나무 묘목 24주를 심었다. 산비탈 밭에서 나무를 다 심고, 장비를 챙겨 오솔길을 걸어서 내려오자 곧 어두워졌다. 비닐로 덮어주는 것은 일부만 하고 물을 주고 서둘러 내려왔다. 어두워지면 위쪽에 있는 서너 개 묘지들도 신경 쓰이고, 아직 전기가 없어서 땅 위에 물체를 분간하지 못해서다.
 

  © 청솔뉴스 PINENEWS

 


승용차 앞뒤에 가득 실려있던 소나무들을 모두 밭에 심고 차에 오르니 꽉 차서 백미러를 가리던 나무들이 텅 빈 것도, 이렇게 나무를 많이 심어본 것이 처음인지라 대견하고 뿌듯했다.

 

어제 좀 일찍 퇴근하고, 40분 거리의 묘목 시장에 가서 거기 소나무 중에서 좋은 것들로 하나씩 살피며 골랐다. 나무를 심으면서도 어떤 방향이 좋을까 나무를 이리저리 돌려봤다. 맘에 드는 좋은 방향이 있었다.

 

성경 속 지혜로 삶을 조언해주신 정명석 총회장(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이하 정 선생님)님이 소나무 심을 때 방향을 살피시던 것을 많이 봤었다. 나도 따라서 그렇게 해봤는데, 정말 같은 나무인데도 방향 따라 느낌이 많이 달랐다.

 

농사를 지으려고 마음먹고 400평이 넘는 밭에, 야채들, 과일나무들과 꽃들을 심었는데도 밭이 아직 반 넘게 남았다. 그래서 더 심을 것을 찾고 있다.

 

정 선생님께서 당신이 조경을 해보시면서, '귀중한 것은 깨끗한 물, 돌, 소나무 그리고 찾아오는 사람들'이라고 했던 것과, '소나무에서는 많은 산소가 나와 좋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정말 소나무에서 산소가 나오나, 소나무가 그렇게 좋나' 검색해 봤는데 고수익이라는게 눈에 번쩍 띄어 소나무를 더 심기로 했다.

 

또 비싸더라도 정말 좋은 것을 사라고도 조언해주셨던게 기억이 나서, 지난번에 과일나무들을 사러갔을 때 소나무 묘목 중에 제일 좋아 보이는 걸 큰맘 먹고 한 주 샀었다. 밭의 입구에 그 소나무를 심었는데 밭에 갈 때마다 그 나무를 보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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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은 직접 가서 물을 주거나 비가 오는 것에 의존해야한다. 그런데 소나무는 강한 생명력이 있어 그 부분에 강점이 있다. 그래서 소나무를 차에 실어 올 수 있는 만큼 더 사다 밭에 심게 되었다. 소나무들이 멋지게 자랄 걸 생각하니 밭이 꽉 차 보이고 흐뭇하다.

 

오늘따라 바람이 세게 불어서 금방 심고 물을 준 소나무 묘목들이 바람 따라 흔들리며, 손으로 눌러준 흙이 들썩였다. 정 선생님께서 나무 심을 때 하신 방법대로 큰 돌을 가져다 나무 뿌리위 흙위에 눌러주었다.

 

밭을 사고 처음엔 산림청에 60%에 보조 조림을 신청했었다. 그렇게 무료로 심어주는 대로 나무들을 심고, 나머지 40%에 내가 심고 싶은 과일나무와 꽃을 심으려고 했었다. 그게 좀 힘이 덜 들 듯 생각되서였다. 산림청은 나무 종류를 원하는 대로 바꿔줄 수는 없고, 올해 심어주는 나무는 상수리나무라고 했다. 그 나무는 잎이 떨어지고, 도토리가 달리고, 생명력이 강해서 키도 크게 자라는 나무다. 정 선생님께 상수리 나무를 심으면 좋을지 여쭸다. 선생님은 농사를 짓는게 낫다고 하셨다. 그 조언대로 보조 조림 신청을 취소하고 농사를 더 열심히 지어보자고 생각했다.

 

이후 알고 보니 지금 밭에 멧돼지가 출물하는데, 그 먹이가 도토리 였다. 상수리 나무들을 심었다면 멧돼지를 더 부르는 꼴이고, 좁은 밭에 쑥쑥 뻗는 뿌리와 가지들 탓에 다른 농사를 짓기는 힘들었을거다. 게다가 가을되면 낙엽이 떨어져 나뭇가지만 남아 보기 안좋았을 것 같다.

 

편하려다 밭을 가치 없게 만들고 보람의 기회를 놓칠 뻔했다. 좀 힘들기는 하지만 구상해서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기쁨이 크다는 것을 이번에 느꼈다.

 

정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자신을 만든 대로 환경도 만든다”는 말씀이 맞다. 환경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려면 하나 하나 만들어가는 수고를 해야 하고 좋은 것들을 찾아 그것으로 채워 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기쁨도 얻고 보람도 크게 얻는다. 결실을 맺기 위해 더 수고하고, 더 좋은 것을 볼 줄 아는 사람으로 나 자신을 만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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